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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빛이신 예수님(요9:1~12)

세상의 빛이신 예수님(9:1~12)

 

본문은 요한복음의 여섯 번째 표적으로 날 때부터 보지 못했던 맹인의 눈을 뜨게 하신 사건을 다루고 있으며, 실로암의 기적이라고도 부릅니다. 이 표적은 단순히 앞을 보지 못하던 자의 눈을 고쳐주셔서 보게 해 주셨다는 그 자체에 있지 않습니다. 그보다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것은 세상을 보는 것을 넘어 하나님의 나라를 보게 하셨다는 겁니다.

이 놀라운 기적, 이 놀라운 구원의 은혜는 예수님께서 먼저 그를 바라보심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이 맹인을 보셨는데, 맹인을 보셨다는 것은 예수님이 지나가시다가 우연히 그를 본 것이 아니라 이미 그 맹인을 알고 찾아가셨다는 말입니다. 맹인은 예수님이 오셨다는 것도 몰랐고, 예수님이 누구신지도 몰랐으며, 예수님을 부르지도, 눈을 뜨게 해달라고 간구하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그를 알고 찾아오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구원은 주님께서 우리를 아시고 지명하여 먼저 찾아오셨기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 맹인을 불행한 사람으로 여겼고, 불행의 원인을 죄에서 찾았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이러한 생각에 반대하십니다. 제자들은 눈이 먼 이유를 이 사람의 죄 때문인지, 그의 부모가 죄를 지었기 때문인지를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가 눈이 먼 이유를 하나님의 일이 그에게서 드러나기 위함이라고 설명해 주십니다. 다시 말하자면, 이 사람의 불행은 죄의 결과가 아니니 눈을 돌려, 하나님이 어떤 일을 하시는지를 바라보라고 하시며 관점을 바꾸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땅에 침을 뱉어 진흙을 이겨 그의 눈에 바르시고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고 명하셨습니다.

실로암 못은 예루살렘 기드론 골짜기의 기혼 샘에서 흐르는 물이 마지막으로 고여 있는 곳으로 기혼 샘의 가장 낮은 곳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맹인을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가장 낮은 곳으로 보내셨던 겁니다. 그곳에서 씻기 위하여 무릎을 꿇었습니다. 바로 이 가장 낮은 자의 모습은 십자가의 길을 걸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입니다.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은 주님은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복종하심으로 보내신 분의 일을 이루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주님은 태어날 때부터 맹인된 자를 보내셨고, 이제는 우리를 가장 낮은 곳으로 보내십니다. 보냄을 받은 우리가 세상의 가장 낮은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주님의 말씀을 따를 때 우리의 영안은 열리고 비로소 하나님의 나라를 보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가정에서, 학교에서, 일터에서 그리고 교회 안에서 낮고 천한 자리로 내려가 다른 이를 섬기는 세상의 빛으로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 2020. 07. 12 행복한 목사 강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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